사과나무 활동
activity

문의전화  010-4466-7636

웹진

HOME > 사과나무 활동 > 웹진

제목 이윤율의 경제학_논평 등록일 2021.08.04 21:34
글쓴이 운영자 조회 49
사과나무에서는 이번 겨울 뒤메닐(Gérard Duménil )과 레비(Dominique Lévy)의  『이윤율의 경제학(The Economics of the Profit Rate)』의 번역본을 출간할 예정(리시올)입니다. 이에 이 책에 대한 폴리(Duncan Foley)의 서평을 싣습니다. 이 글은 이 책의 핵심 논점을 정리하고 있어 이 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윤율의 경제학(The Economics of the Profit Rate: Competition, Crises and Historical Tendencies in Capitalism(Gérard Duménil, Dominique Lévy ()) 서평 - 던컨 폴리(Duncan Foley)

 

이 책은 저자들이 자본주의 경제의 핵심적인 조절변수로서 고전파적·마르크스적(Marxian) 이윤율 개념에 초점을 맞추며 10년 넘게 진행해온 이론적·역사적·경제적 연구의 결과를 명료하고 간결하게 제시한다. 저자들이 미국 경제에 관한 기초자료들을 수집할 때 보이는 포괄성과 조심성에서 안정성 문제를 분석하기 위해 현대적 동역학 체계이론을 사용할 때 보여주는 상상력과 이론적 엄격함에 이르기까지 이 저작의 기술적 완성도는 한결같이 높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들이 이 책에서 제시하고 사용하는 결론과 방법들은 통상적인 신고전파적, 신리카도주의적,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을 발판으로 삼고 있지만 동시에 이 이론들과 단절한다. 이 책은 경쟁시장 이론, 미시경제적 안정성, 거시경제의 미시적 기초, 거시경제적 동역학, 장기 순환, 미국 경제의 발전, 현대적인 법인기업형태의 등장, 이윤율 저하경향, 미국 및 세계 자본주의의 미래와 같은 문제를 포함해 광범위한 문제들의 연구에 실질적이고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뒤메닐과 레비는 시장에서 상호경쟁하는 법인기업들의 행태를 자본주의 경제 분석의 중심에 둔다. 그들은 자본주의 경제에서 나타나는 불안정성에 대한 반응 과정을 자본주의 경제의 근본적인 동역학으로 정립한다. 법인 기업들은 재고를 생산하기 위해 고정자본을 사용한다. 기업들은 재고 수준의 변화가 알리는 초과 수요 및 공급에 비례하여 가격과 생산()을 조정한다. 자본가들은 실현 이윤율에 비례하여 신규 투자를 배분한다. 화폐와 금융의 존재는 총산출의 변동을 야기한다. 가계수요는 체계에 대한 충격의 기원으로서 이차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구성에서 안정성과 관련해 두 가지 문제가 대두된다. 첫째, 어떤 조건에서 경제 체계는 비례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 즉 이윤율 격차에 의해 추동되는, 기업간·산업간 자본 배분은 언제·어떻게 수렴하는가? 둘째, 어떤 조건에서 경제체계는 차원(dimension)'의 안정성을 수립하는가? 다시 말해, 설비가동률과 실업률은 언제 수렴하는가? 따라서 동일한 문제틀(framework)이 거시경제 및 미시경제 모델에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다. 이 책의 큰 주제 중 하나는 비례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기업의 행태(재고 변동에 대응하는 빠른 가격 및 생산량 조정)가 차원의 안정성을 약화시킨다는 점이다. 자본주의 경제는 비례의 측면에서는 안정적이지만 차원의 측면에서는 만성적인 불안정성에 직면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뒤메닐과 레비는 이 책에서 그들이 구성한 이론틀을 체계적으로 미국 경제 자료와 대조하는 매력적인 이론적 방법을 채택한다. 그들은 비례의 안정성 테제를 입증하기 위해 미국 경제에서 부문별 이윤율의 수렴이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들은 현존하는 최상의 자료들을 이용해 정성껏 그리고 비판적으로 구성한 120년간의 총이윤율 및 이윤율 결정 인자(자본생산성, 노동생산성, 소득분배) 시계열 자료를 자신들의 거시경제 이론과 대조한다. 뒤메닐과 레비는, 현대적인 비선형 수학 방법을 사용해, 총이윤율의 움직임 및 그 결정요인들의 차이에 따라 특징이 규정되는 미국 경제 발전의 세 주요 시기를 식별한다. 첫 번째 시기인 1869년에서 1914년까지는 고전적인 이윤율 저하의 시기이자 마르크스적인 경로의 시기로, 실질임금의 증가에 의해 추동되는 노동생산성 증가가 나타나는데, 이는 총이윤율을 하락시키기에 충분한 자본생산성의 하락을 대가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들은 1914~1950년에는 완전히 다른 유형을 찾아내는데, 이 시기는 19세기의 최정점 시기의 수익성을 복구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자본생산성의 약진이 나타났던 시기이다. 그러나 이들은 1950년 이후 19세기의 이윤율 저하 경향이 재출현하는 것을 목도하는데, 이 시기에는 노동생산성의 상승과 자본생산성의 고비용화가 함께 나타난다.

 

뒤메닐과 레비는 이윤율의 운동이 1) 기업 차원에서의 생산 기획·조직과 2) 성장과 안정성 양차원에서의 거시경제적 운동 사이의 연결 고리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이 약진(leap forward)’1920년과 1950년 사이에 도입되어 점차로 완벽하게 가다듬어진 현대적인 법인기업의 향상된 경영관리기술(management techniques)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들은 이러한 경영관리기술의 실천이 1920년대의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이윤율과 함께 폭력적이라고 할 만한 차원의 불안정성(대공황)을 촉발했고, 이로 인해 국가 개입을 통한 새로운 거시경제 안정화 기술의 발전이 요구되었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1950년대에 들어 법인기업화 및 대량생산 방법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마르크스가 제시한 이론 궤적에 따른 점진적인 이윤율 저하의 시기로 되돌아갈 준비가 이루어진다. 저자들은 1970년대와 1980년대의 느린 노동생산성 상승률이 이윤율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정책이 시도했던 실질임금을 낮추고자 하는 압력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자본주의는 마르크스와 고전파 경제학자들이 꼽은 모순들을 드러내보였지만, 이 모순들에 적응하고 그를 넘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뜻밖의 능력도 선보였다. 이들은 우리가 이미 새로운 약진이 나타날 수 있는, 또는 적어도 광범위한 이윤율의 하방 압력이 약해지는 시기가 나타날 수 있는, 생산적·조직적 실천들의 새롭고 근본적인 변화의 첫 단계에 들어서 있을지도 모른다는 제안과 함께 이 책을 마무리한다.

 

뒤메닐과 레비의 세심한 이론적·경험적·역사적 저작은 그들의 견해를 매우 설득력 있게 만들고 또 이후 저작들의 비옥하고 발전성 있는 토대가 된다. 그러나 필수불가결하게 그들의 견해에는 몇 가지 공백이 있다. 자본주의 경제가 비례의 안정성을 지닌다는 그들의 결론은 주의 깊게 전개되었지만, 낮은 차원의 체계에서 그들의 상호 교차 동역학에 대한 안정적인 파라미터 구성들이 존재할 것이라는 다소 제한된 수학적 토대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들이 이윤율의 시기구분을 하기 위해 설정한 계량경제 방법들(휘튼 필터, 로지스틱 곡선)은 영리하며, 인상적인 그래프 결과를 제시하지만, 확고한 통계적 특성을 지니고 있지는 못 하다. (이러한 문제점은 특히 빈도수가 낮은 경제 시계열 자료를 다룰 때 나타난다. 요컨대 유의미한 통계 측정으로 인정할 만큼 관련된 자료가 충분하게 반복되지 못한다.) 더 자세한 미시경제적 작업이 저자들의 주장을 강화할 수는 있겠지만, 챈들러[A. C. Chandler]식의 기업조직 혁명과 이윤율 변화와 안정성 사이의 연결 관계를 입증하기 위한 주장들은 대부분 일시적으로 일치하는 자료에 근거할 뿐이다. 뒤메닐과 레비는 생산 이윤율을 결정하는 요인들에 대해 외골수로 집중하면서 국제환경에서의 변화, 장기간에 나타난 미국 경제의 지위 변화 등과 같이 미국경제의 성과에 대한 다른 많은 가설들을 무시한다.

 

뒤메닐과 레비의 저작은 이러한 이론적 공백을 지니고 있지만, 이는 일반적 경제변화 문제를 설명하는 다른 저자들도 공유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으며, 결국 여러 핵심적인 문제들에 대해 설득력 있는 주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모델의 중심으로서 법인기업, 미시경제적 행동과 거시경제적 운동의 지렛대로서 법인기업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이들의 주장은 현대경제학 논쟁에서 소중한 기여하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자본주의적 생산의 근본요소들에 대한 이들의 주장은 낮은 빈도의 자료에 의존하는 등 빈틈이 없지는 않지만 여전히 강력하며, 다른 학자들에게 이에 필적할 만한 설명을 제시하도록 자극한다. 이들 저작에서 나타나는 방법론적 정교함, 자료의 세심한 사용, 모든 경제분석 전통에 대해 독단적이지 않고 절충적인 기여는 정통경제학자나 이단경제학자 모두에게 주요한 본보기가 된다.



rate-of-profit_2021.png


이전글 | 웹진 안내 FILE